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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기술교류 ‘정공법’으로 이어간다 2018.09.05 00:00
 한·중 기술교류 ‘정공법’으로 이어간다  

<리포트>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위치한 지하 주차장입니다.

사람이나 차량이 지나가니 조명의 밝기가 저절로 변합니다.

동작 감지 센서와 광량 조절 장치를 써서 필요할 때만 밝아지도록 한 스마트 조명 체계입니다.

IoT 조명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것으로 중국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철윤 / 포엔스 대표]
흔히 말하는 4차 산업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중간의 연결부 세 가지에 의해 통합 시스템 쪽에서는
현재로서는 확실히 한국의 기술이 훨씬 앞서 가기 때문에 (중국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력이 있어도 자금력과 입지가 부족한 한국 기업들을 지원하는 한중 창업 혁신단지 ‘징롱광장’.

사드 배치의 여파로 이곳에서마저 대다수의 한국 기업이 철수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한중 기술교류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청두시 정부 관계자들은 독거노인을 돌보는 데 무선 조명 제어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최근 청두시가 인구 노령화에 따른 양로 지원 문제에 대응하는 데 고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 유관 단체는 청두시의 기술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우리나라 업체의 기술력이 적합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리우리 / 쓰촨성 창신창업촉진회 부회장]
무선 원격 제어 시스템 부문에서 기술적인 선진성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이며 비교적 큰 규모의 제어 체계에서도 진보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민간 투자사도  우리 업체의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이지만 IoT 기반 시스템 조명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사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 왕홍예 / 상하이복성그룹 고급투자총감]
조명시스템은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되는 것이므로 저희는 이 같은 (투자) 기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포엔스의 조명 시스템을 활용해 중국 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쓰촨성 측 관계자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쓰촨성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 예산을 관장하고 지원 대상 기업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인 과학기술청.

이곳을 찾은 우리 기업은 과기청 당위서기를 비롯한 국제협력 담당자들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했습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의 교류지만 사드 여파가 한창일 때 정부 관계자를 만나기조차 힘들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 김철윤 / 포엔스 대표]
흔히 말하는 그 위엣길로 빙 돌아가는 게 아니고 정통법으로 가장 정통의 큰 길이지만 가장 지름길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회사의 다음 목표는 중국 내 투자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

이를 위해 올해도 쉼 없이 대륙 곳곳을 누비며 기술교류와 네트워킹 활동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기자]
중국 현지에서 직접 발로 뛰며 관계망을 구축하는 우리 기업의 노력이 얼어붙은 한중 기술교류에 다시금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채널i 산업뉴스 이원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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