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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 3년‥기업들은 인공호흡기에 의존2019.02.20 05:50
개성공단 폐쇄 기간 길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져... 

<리포트>
개성공단 폐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완제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개성공단 폐쇄 후 1년 반이 지나서야 국내에 공장을 신설했습니다.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향후 재가동이 될 때 필요한 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중복투자에 따른 대출 증가는 물론 적자까지 감수하고도 국내 공장을 소규모나마 운영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기자]
국내 공장의 경우 개성공단과 비교하면 면적은 4분의 1, 인력은 15분의 1에 불과합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때를 대비해 임시방편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는 주력 사업 아이템도 바꾼 상황.

개성공단에서는 사출과 금형설비를 모두 갖추면서 다양한 제품의 대량 생산이 가능했지만, 국내의 경우 그럴만한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사출기와는 달리 금형설비는 소모품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현행법상 대출이나 피해보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위생용품 수거함이나 휴대용 펌프 등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매출도 연간 130억 원 규모이던 개성공단 가동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습니다.

현재 국내 매출은 6~7억 원 정도며, 이마저도 연간 2억 원 대의 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남서 / 컴베이스 대표]
개성에 들어갈 수 있는 거래선만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버는 것이다, 개성에 들어가서 큰 적자가 나는 것보다 여기에서 조그만 적자가 나는 게 훨씬 이익이라고 보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여기 매출액도 적고 적자가 나지만 그래도 유지하는 이유입니다.

기업들에게는 개성공단의 현재 모습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는 것 역시 큰 애로사항.

정리할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기에 3년이 지난 후 설비가 가동될지 조차도 가늠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생산시설을 파악하기 위해 방북하는 것 또한 재개에 앞서 시급한 과제입니다. 

 

[인터뷰 – 김서진 /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
개성공단을 방북하는 문제는 사실 (대북)제재하고는 무관한 것이거든요.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남북 간에 당국이 합의만 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3월에는 개성공단에 가볼 수 있고 재개도 상반기 안에 시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25개사들은 하루빨리 공단이 재개돼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길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남서 / 컴베이스 대표]
저희들의 최대 과제는 개성공단이 빨리 열리는 것이고, 공단이 열릴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 절실한 과제입니다.

채널i 산업뉴스 이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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