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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합 발전소 꼭 필요할까? 팩트체크 해보니2020.01.16 05:50
지역주민들의 편의성과 서울시의 에너지 자립도를 책임지는 열병합 발전소의 의미가 왜곡되고 있어...

<앵커멘트>
열병합 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로서의 도약을 위한 징검다리로 평가 받고 있죠. 하지만 마곡에 설치될 열병합 발전소와 관련해서는 몇 개월째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사안을 두고 지역주민들은 유해성과 불필요성 등을 논하며 심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과연 열병합 발전소의 단점이 정말 확인된 사실일까요? 산업뉴스in 팩트체크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기자]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있는 한 부지 입니다.
이곳에는 열병합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위험성 등의 이유로 반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산업첵첵 시간에서는 실제로 열병합 발전소의 유해성이 존재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23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마곡 열병합 발전소.

마곡지역 내 열공급을 담당하기 위해 이미 도시계획 단계부터 추진돼 왔습니다.

현재 사업 설계 단계에서 환경영향 평가를 앞두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진행 과정에서 곤욕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유해성 문제.
육안으로 보이는 대기의 백연들이 수증기가 아니라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유해물질이라는 겁니다.

또 이 물질들은 환경영향 평가의 척도인 대기 오염 허가 배출기준에 모두 만족하지 않는 건 물론, 이마저도 자가 측정 형식이어서 객관성이랑은 거리가 멀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인터뷰 – 김성현 / 강서구민 연합대책 위원회 부위원장]
자가 측정으로 돼있습니다. 자기네들이 한다는 거겠죠? 우리가 생각했을 때는 의도적으로 자료를 왜곡한다고 하더라도 감독할 수 없다는 것이죠.
여기에는 톨루엔이나 일산화탄소, 미연탄화수소 등 아주 결정적인 것이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열병합에서 나오는 연기 속 유해물질의 배출량은 법적 허용기준 수치 보다 훨씬 낮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가동 중인 목동 열병합 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측정 보고서에 따르면 벤젠과 톨루엔 등 오염물질의 채취량은 극미량으로, 이는 배출허용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

전문가들은 마곡 사업장의 경우 노후된 목동에 비해 더욱 최신기종의 국내 환경오염 저감장치를 갖출 예정이어서, 배출량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또 오염물질 배출 검증 기능의 굴뚝 자동 측정장비인 TMS를 통해 운영 과정 역시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경제학 박사]
굴뚝에 자동 오염물질 배출 측정 장치를 달도록 돼있고요,
그 자동으로 측정하는 장치는 조작할 수가 없고 측정을 하면 바로바로 환경부에 실시간으로 통보가 됩니다.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발전소가 지어지고 운영하는 단계에서는 그것을 속이거나 이럴 수는 없고요. TMS를 통해서 만약에 배출기준을 넘게 되면 바로 중단을 시키게 됩니다.

갈등의 두 번째 요소는 바로 열병합 에너지 공급 필요성 자체에 대한 문제.

주민들은 마곡과 강서지역에 이미 충분한 발전 공급량이 확보되어 있는 상태여서 추가적인 열병합 발전 열량이 전혀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인천에서 수열 받고 있는 GS 파워의 에너지량으로도 강서지구 내 7만 5천여 가구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소의 증설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분석.

[인터뷰 – 이홍상 / 강서구민 연합대책 위원회 위원장]
새로 생산시설을 건설하면 돈이 세배 이상 들어가요. (GS로부터) 기존에 있는 것 수열 받으면 수수료만 주면 되니까.
그러면 지금 1단계 285MW에 3,800억인가 들어간다 그래요. 그러면 한 1000억이면 되는데 그게 우리 서울시민의 세금 아닙니까….

때문에 굳이 필요 없는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가 단순한 수익 창출의 목적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너지공사 측은 이미 국내의 전체적인 에너지 공급량 계획을 바탕으로, 정부의 에너지 타당성 조사를 통해 허가를 받은 당연한 사업이라고 반론합니다.

[인터뷰 – 김명호/ 서울에너지공사 집단에너지본부 본부장]
마곡 도시계획 단계부터 에너지 이용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에 근거해서 집단 에너지 공급시설이 맞다고 타당성 조사에 판단이 돼있습니다.
저희들이 산업부를 통해서 허가를 받았고 진행하고 있는데….
도시개발 형성되면서 강서지구에 에너지가 사용 시설의 가장 근거리에 설치를 해서 효율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 30년 동안 목동에서 열을 공급하고 있는 열병합 발전소의 경우 사용내구연한이 다 되어서 강서와 양천 지역 열수요 증가에 대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

이렇게 불안정한 에너지 수급 상황에서 인천지역의 열에너지를 서울 에너지공사로 계속 공급받는 것은 서울시의 에너지 자립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클로징]
지역주민들의 편의성과 서울시의 에너지 자립도를 책임지는 열병합 발전소의 의미가 왜곡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무의미한 논쟁을 멈추고 강서지역의 안정된 에너지 수급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채널i 산업뉴스 황다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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