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서울시의 한 부동산 골목입니다.
이곳의 일부 중개소들은 개점휴업에 돌입하거나 임대 문의를 내걸은 상태입니다.
이 골목이 위치한 곳은 미니신도시로 불리는 송파구의 한 대규모 단지 주변.
최근 19번째 코로나 환자가 나오면서 해당단지의 부동산 매수 문의가 뚝 끊기자 일부 매장들 역시 올스톱 상태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
가끔 이제 문 닫고 안 나오시는 분들도 한 두 분 있는 것 같고….
토요일도 몇 군데 안 나왔다고 그러고, 그 전날도 발표할 때도 문 닫고 간데도 있고….
[기자]
1만 가구의 이 아파트 단지는 신종코로나 19번째 확진자가 거주했던 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매수세가 얼어붙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 이후 이곳 대단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의 보류지 잔여분 매각 과정에서 응찰자가 처음으로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유찰되기도 했습니다.
강서구 지역 역시 전월세와 매매량 등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건 마찬가지.
강남에 이어 고가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는 목동 등 지역도 지난해 말 발표한 정부의 12·16부동산 대책에 더해 코로나 리스크까지 겹치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다 보니 전월세 물건을 보러오는 손님이 줄어든 건 물론, 집주인들이 매물 자체를 보여주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연례 / 강서지역 공인중개사]
마스크를 쓰고 상담을 해야되고요.
고객들이 오시면 집을 봐야하는데 감염 우려도 있고 많이 꺼려하는 편입니다.
문의도 좀 끊어졌고요. 아무래도 거래량이 급격히는 아닌데 조금씩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곡 지구 내에 있는 일부 아파트 단지의 경우 분양 일정까지 미뤄진 상태.
이달 초 계획됐던 마곡지구 9단지의 962가구의 입주자 모집공고 역시 이달 말로 잠정 연기에 돌입했습니다.
이처럼 서울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점점 더 악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6858건으로 지난해 말인 12월에 비해 절반으로 꺾인 수준.
전월세 시장 뿐 아니라 매매시장 역시 계속 위축 되다 보면 분양시장까지 악화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만약에 이게 확산된다 그러면 분양시장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역경제가 슬럼화 될 가능성도 있어요. 거기에 따라서 부동산도 좌지우지되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고가 주택이 있는 지역 중고가 주택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은 그렇지 않아도 위축 상황에서 있는 상황에서 이런 우한 폐렴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요.
멈출줄 모르는 신종 코로나 리스크가 경기침체는 물론 부동산 거래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채널i 산업뉴스 황다인입니다